아이센스, 첨단 바이오센서 기술 기반 제품 경쟁력 강화
자가혈당측정기 ‘케어센스’…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록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 2세대 제품 개발 박차
남학현 대표이사 “환자 편의성·정확성 모두 만족 목표”
글로벌 바이오센서 전문 기업 ‘아이센스’의 제품인 자가혈당측정기(BGM) ‘케어센스 N 프리미어’의 모습이다. ©i-SENS, Inc.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함께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성인 9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합병증과 진단·치료비 증가는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24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은 국내 7번째 사망원인으로 꼽히며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혈당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습관과 치료를 통합 관리하는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합병증을 줄이고 맞춤형 치료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 의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아이센스(i-SENS, Inc.)가 개발한 자가혈당측정기 ‘케어센스’는 단순한 측정기기를 넘어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국내 의료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케어센스는 첨단 바이오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0.5㎕의 소량 혈액만으로 5초 만에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자가혈당측정기의 가격은 15만~20만 원대에 달했으나, 아이센스가 국산화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정밀한 제품을 공급하면서 현재는 2만~7만 원대까지 낮아졌다.
현재 케어센스는 국내 자가혈당측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출의 약 80%는 수출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100여 개국에서 판매 중으로, 원주와 송도에 세계적 수준의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고 연간 10억 개 이상의 혈당검사 스트립을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아이센스는 기술적 불편과 오류를 해소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과거 자가혈당측정기는 검사지마다 달라지는 코드 번호를 기기에 직접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센스는 자동 코드인식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사용자 편의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개선했다. 또한 혈액 내 다양한 방해물질과 적혈구 용적률 차이로 인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신호처리 기술과 인공지능 딥러닝 기법을 접목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혈당측정 데이터를 이미지화해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방식은 복합적인 간섭 요소를 자동 보정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더 정밀한 수치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기술은 다수의 특허로 보호되고 있으며 국제 표준 ISO 15197:2013의 높은 정확도 요구를 충족시켜 세계 유수 제품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의 모습이다.
아이센스 남학현 대표이사(사진)는 “아이센스는 단순한 혈당측정기 제조사를 넘어 환자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센스는 앞으로도 환자의 편의성과 정확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혁신적 제품을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센스의 기술력은 혈당측정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혈액 가스 및 전해질 분석기를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효소 반응 기반의 카트리지형 당화혈색소 분석기를 상용화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i-Smart’ 혈액 가스·전해질 분석기는 응급실, 수술실, 구급차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소형 장비로 저비용·고효율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A1Care 분석기’는 당화혈색소(HbA1c)를 효소적 분해 메커니즘으로 검출하는 세계 최초의 POCT 시스템으로 대형 중앙실험실 장비와 동일한 정확성을 소형기기에서 구현해냈다. 현재 연간 200만 개 이상의 카트리지가 생산돼 국내 보건소와 병의원은 물론 전 세계 20여 개국 이상에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있었다. 아이센스는 창업자들이 대학에서 화학과 전기화학을 연구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기초과학 연구에 기반한 기술개발을 이어왔으며 현재도 한국전기화학회와 대한화학회 등을 후원하며 학문 발전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명 ‘i-SENS’에는 국내 대표 센서 기업으로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사람 중심의 휴먼테크놀로지를 지향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또한 ‘일하기 좋은 300대 기업’에 선정될 만큼 인재 친화적인 문화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이센스의 전략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것이다. 2022년 약 433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2032년 약 2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이센스는 NFC와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한 자가혈당측정기를 통해 스마트폰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국내 최초로 연속혈당측정기(CGMS) ‘케어센스 에어’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시스템(CGMS) ‘케어센스 에어’와 연동 기기들의 모습이다. ©i-SENS, Inc.
특히 케어센스 에어의 개발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외산 제품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일반 환자가 사용하기에는 제약이 있었다. 이에 아이센스는 2015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불과 8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와 유럽 CE MDR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경쟁사인 Abbott가 18년, Dexcom이 16년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아이센스는 절반 이하의 기간에 상용화에 성공한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정밀 전기화학, 나노센서 화학, 초소형 웨어러블 전자통신 기술, 어플리케이터 기구 설계 등 기초·응용과학을 결합한 결과로, 300여 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로 보호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아이센스는 현재 1세대 연속혈당측정기를 상용화한 데 이어 2세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국내 4개 종합병원에서 임상을 마치고 2026년 등록 및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2세대 제품은 사용수명, 안정화 시간, 정확도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아이센스는 혈액가스·전해질 분석기, 혈액응고 진단기, 면역분석기 등 진단 기기 라인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영역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환자의 생활습관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남학현 대표이사는 “아이센스는 환자의 건강관리와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만성질환 관리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출처: http://www.eng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6